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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노트>
'쭈글쭈글' 포천, 고속도로가 빨대냐?
"양주시와 구리시는 북부2차 테크노밸리 유치,
포천은 고속도로 교통체증·지역사회 붕괴 발생 우려"
기사입력: 2017/11/14 [16:23]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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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뉴스

지난 7일 시립중앙도서관 세미나실에서 '세종~포천 민자고속도로 구리-포천 구간 개통에 따른 지역 발전 방안 학술세미나'가 열려,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포천시의 긍정적·부정적 효과와 그 해결책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김광구 경희대 교수는 “지속적으로 신경 쓰지 않으면 빨대효과가 발생하는 것이 도로”라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13일 오후 경기북부의 성장을 견인할 북부2차 테크노밸리 조성 예정지로 양주시 남방동·마전동과 구리시 사노동·남양주시 퇴계원리 일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아니, 신청조차 하질 않았으니 우려조차 없었을 것이다. 

 

구리·남양주시는 테크노밸리 조성시 1만2,820명의 일자리와 1조 7,717억원에 달하는 직접적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한다.

 

양주시는 남방동, 마전동 일원 55만 5,232㎡ 규모 부지에 2,635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예정이어 섬유·패션, 전기·전자 분야 산업단지가 조성된다.

 

경기북부 10개년 발전종합계획에 따르면 양주시는 섬유, 의류, 가구산업 집적도와 특화도가 국내 최고 수준으로 친환경 신소재, 디자인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섬유, 가구산업을 특화업종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한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이날 “양주시는 섬유패션과 사업의 신속성 면에서, 구리·남양주시는 IT 등 지식기반산업 유치와 입지여건 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면서 “이번 동시선정으로 양 지역의 각기 다른 강점이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성호 양주시장도 "이번 경기북부 2차 테크노밸리 유치확정은 양주시가 경기북부 지역발전의 기틀을 마련한 최고의 성과"라며 "양주시는 양주역과 국도 3호선, 구리~양주~포천 고속도로, 서울 1,2 외곽순환도로 등 사통팔달의 편리한 교통망 등 우수한 도로교통 인프라를 통한 높은 접근성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시민은 "솔직히 사촌이 땅 산 것도 아닌데 배 아프고, 고속도로가 '빨대'라고 불리니 화가 난다"고 말했다.

 

'빨대'라고 하니 새삼 복효근 시인의 '쭈글쭈글'이라는 시가 떠올랐다. 잊고 지내다 보니 상자 속에서 쭈글쭈글 쪼그라든 감자에서 새싹이 돋아나는 장면을 어미의 살 속에 빨대를 박고 싹을 키운 새싹에 비유한 내용이다.

 

부모라고 해서 모두 그러진 않겠지만 세상의 많은 어미들은 쭈글쭈글한 감자처럼 ‘물 한 방울 흙 한 줌 없이 제 피와 살을 온통 짜내어 싹을 키우듯 자식을 길러내는 삶을 살았다.

 

쭈글쭈글한 몸이 될 때까지 어미들은 새싹을 키우고, 새싹은 그 어미의 거친 몸살을 거슬러 제 몫의 삶을 살아간다는 사실을 고향에서 가져온 뒤로 몇 번 삶아먹고선 까맣게 잊었던 상자 속 남은 감자를 보면서 새삼 깨달은 적이 있었다.

 

‘이제는 어쩌지도 못할 감자 몇 개’ 어미들이 내뿜는 뭉클한 향기 속에서 ‘제 어미의 살 속에 빨대를 박고 세상을 향해 먼저 고개 내밀겠다고 아우성’치는 저 ‘싹아지’들은 어두운 상자 속만 아니라면 세상 사방으로 구석구석 퍼져나갔을 것이다.

 

포천은 이미 쭈글쭈글한 몸이 될 때까지 60년 넘는 세월을 접경지역이라는 이유로 군사시설보호법에 의해 규제를 받아왔다.

 

김 교수의 주장처럼 지속적으로 신경 쓰지 않으면 잊고 지낸 상자 속의 감자가 되고 말 것이며, 고속도로는 '빨대'가 되어 인근 양주와 동두천 등 경기북부지역의 '싹아지'들이 세상을 향해 먼저 고개를 내밀고 말 것이다.

 

홍성우 대진대 교수는 “동서고속도로 미시령터널은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인접 상권이 오히려 슬럼화됐다. 이는 포천시 43번 국도와 같다”면서 “광역도로망에 편입되면서 커진 성장잠재력을 이용하기 위해선 장단점을 파악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교수는 구리~포천 구간 개통으로 인한 부정적인 요소로 신북 IC, 산정호수 등 특정 구간에서 교통체증 유발과 지역사회 붕괴 발생을 지적했다.

 

긍정적인 요인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휴게소 설치를 통한 관광객 흡수 방안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포천과 유사한 상황으로 서울과 포항을 잇는 KTX가 개통했을 때 한국은행 포항본부를 비롯한 관계 기관들은 KTX가 개통되면 지역의 경제력이 수도권으로 흡수된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른바 수도권 역 빨대 현상이란 주장이었다.

 

하지만 수도권 역 빨대 현상보다는 관광객 증가와 함께 역세권 주택시장 급성장, 접근성 향상에 따른 기업 및 공공기관 유치 확대가 가속화되는 등 긍정적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 추후 나왔다.

 

해결해야 할 문제점도 남아 있다. 이름만 세종~포천 고속도로이고, 정작 포천에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없고 의정부에 있는 것도 문제다.

 

홍 교수는 “포천에 고속도로 휴게소가 한 곳도 없다. IC 주변에 휴게소나 주거 및 물류 단지 등을 연계하면 관광객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관광객도 대상과 일정 등을 타기팅 할 수 있는 연구를 바탕으로 관광 활성화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라고 했다.

 

따라서 포천시는 앞으로 만세교 종점부 등 연계교통 시스템 이용의 어려움과 고속도로 휴게소 편의시설 부족 등을 중심으로 고속도로 이용 환경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 작업에 나서야 한다.

 

신희철 한국교통연구위원은 구리~포천 구간 통행료 인하를 위해 기간 연장과 사업자 변경 등의 사업 재구조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 위원은 “통행료 인하를 위해 기간 연장 및 사업자 변경 방식이 가장 현실성 있다고 보는데, 민간투자사업이 불가피한 포천시의 경우 합법적인 선에서 적극적인 요구와 합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다행히도 서울북부고속도로 측에 따르면 구리∼포천 민자고속도로의 하루 교통량이 지난 3개월간 매달 10%씩 증가해 협약에 명시된 교통량의 9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교통량은 7월 6만 4천684대, 8월 7만 7천742대, 9월 8만 7천261대로 집계돼, 요일별로는 토요일에 이용이 가장 많아 9월에는 협약에 명시된 통행량을 모두 넘어섰다고 한다.

 

서울북부고속도로 관계자도 “기대 이상으로 통행량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통행료 초과 수입이 발생하면 요금 인하 재원으로 사용하도록 협약에 명시돼 있어 통행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요금 인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희망을 주고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답변은 없다.

 

토론에서 김광구 경희대 교수는 “개선된 접근성이 포천시에 주는 플러스·마이너스 요인을 부문별로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인구적정 마지노선을 정해 장기적으로 인구와 산업정책이 지역정책과 만나 유지돼야 한다”며 “북부 테크노밸리를 유치해 정치적으로 활용할 필요성이 있고 인근 지자체인 동두천·연천·철원 등 삼천지구가 연합해 메가 이슈 전략을 펼쳐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경기북부 성장을 견인할 북부 2차 테크노밸리 조성 예정지는 양주시와 구리시에 양보했지만, 고속도로가 '빨대'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세종~포천 민자고속도로 개통이 포천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정확한 현황 파악이 필요하다.

 

최적의 입지조건과 사업추진의 신속성, 용이성, 4000여개에 달하는 풍부한 제조업과 뿌리기술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경기북부 신성장산업 창출의 플랫폼으로 발돋움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시는 이름난 전문의가 문진표를 만들어 환자에게 물어보는 순서를 밟듯이 고속도로 이용에 관해 정계, 학계, 관광객, 노동계, 기업, 농촌, 소상공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시민의 진솔한 소리를 들어봐야 한다.

 

그 울림에 따라 북을 쳐야 관객이 모여들고 '기우'가 조금씩 '희망'으로 돌아설 것이 아닌가.

 

언젠가 “수도권 역 빨대 현상은 기우에 불과했다”며 “인근 시ㆍ군과 다양한 관광객 유치 상품을 개발해 경제와 관광산업에 도움이 됐다”고 포천시장이 말할 날을 기대해 본다.

 

양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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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바른지적입니다. 포천인 17/11/14 [17:04] 수정 삭제
  오늘 구리시와 양주시의 테크노밸리 유치를보면서 그간의 경기도의 행정 방향을 체크해 보았습니다. 경기 북부를 획기적으로 발전시킨다면서 발전이 될대로 된 고양시와 파주시 구리시와 남양주시를 축으로 한다는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기북부10개년 발전방안이라는 경기도의 계획에 포천은 친환경에너지 단지를 유치한다고 되어 있더군요.. 한탄강 유역 관광자원과 함께..
포천은 현재로서는 희망이 없습니다.. 그이유는 모두들 다 잘알고 있을것입니다.
인구가 얼마 안되니 비용/효익 분석에서는 절대로 아무것도 할수 없습니다. 그러나 지금이라도 한탄강 댐을 다목적댐으로 만들고 그물을 다른지자체에 식수나 공업용수를 공급할수있다면, 물 주권을 가질수 있다면 그것으로 비용/효익 분석에서의 낮은 점수를 보완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아름다운 자연환경이 사라지는것이지만... 유네스코에 한탄강 지질공원을 등재한들 얼마나 많은 이들이 포천을 찾고 관광을 즐길수 있을까요? 전곡까지 기차타고 오는 인구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이보다 월등히 많을것이고. 한탄강 가는길목의 포천을 생각해 보세요.. 석탄발전소의 연기.. 농장의 축분냄새.. 음식물 처리업체의 냄새... 가끔가다 지축을 울리는 미군사격장의 포사격 소음...관광으로 포천이 먹고 살일은 요원한 이야기일뿐입니다...아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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