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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도 화재 9,799건 발생
화재의 절반 (48.1%)이 ‘부주의’ 때문
기사입력: 2018/01/12 [13:0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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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재난안전본부 제공


지난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화재의 절반(48.1%)이 부주의에 의한 것이며, 특히 대형화재 7건 가운데 2건이 용접·용단 작업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11일 경기도 재난안전본부가 발표한 ‘2017년 경기도 화재 발생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에서는 총 9,799건의 화재가 발생해 651명(사망 78명, 부상 573명)의 인명피해와 약 2,406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화재 발생건수는 2016년도 1만 147건에 비해 348건(3.4%) 감소했지만, 사망자는 8명(11.4%), 부상자는 63명(12.4%), 재산피해는 520억원(27.6%)이 증가했다.

 

1일 평균으로 환산하면 하루 26.8건의 화재로 1.8명의 인명피해와 6억5천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포천지역에는 방염 처리되지 않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무허가 조립식 공장이 수천 곳에 달하면서 화재의 온상이 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인명피해나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보다 근본적이고 철저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월 16일에는 내촌면 음현리 가구공장에서 불이 나 공장 9개 동 2천㎡와 기계 등을 태우고 4억여 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어 다음 날인 17일 새벽 3시 26분께 화현면 지현리의 한 섬유공장에서 불이 나 공장 1개 동 792㎡와 기계, 섬유 등을 태웠다.

 

이 가운데 내촌면 가구공장은 사건 발생 불과 며칠 전 소방점검에서 무허가 건물이 다수 발견돼 시에 통보된 상태였다. 특히 이 무허가 건물은 소방시설이 전혀 없어 지적을 받았지만 어떠한 후속 조치도 없이 방치했다가 화재로 모든 건물이 전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처럼 연이어 포천시에서 발생한 공장 대형화재 사건은 이미 예견된 화재였다는 지적이다. 시 관내에는 소흘읍과 가산면 등을 중심으로 샌드위치 패널로 지은 무허가 조립식 공장이 수천 곳에 달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무허가 공장이 우후죽순처럼 난립한 데는 건축면적이 400㎡ 이상이 되면 까다로운 소방시설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이를 피하고자 400㎡ 이하로 공장 허가를 받고 준공된 다음 본 공장에 붙여 무단으로 공장을 증축하는 편법을 쓰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공장 건물 자재도 소방필증이 필요 없어서 방염 처리된 자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소규모 공장이나 3D업종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류를 이루고,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서 숙소 생활을 하면서 화재 위험성을 키우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은 주로 따뜻한 지역에 사는 동남아시아인들로 추운 겨울을 견디지 못해 숙소(샌드위치 패널)에서 전기난로 등을 피우다 화재사고로 이어지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1월 19일 오전 5시 47분께, 가산면 가산리 332 벽돌공장 컨테이너 화재를 비롯해, 14일에는 일동면 수입리농원 컨테이너 화재, 지난 5일에는 창수면 가양리 소재 컨테이너 화재 등 11월에만 총 3건의 컨테이너 화재가 이어졌다.

 

주거용 및 작업용 컨테이너는 일반 컨테이너와 달리 내부에 생활에 필요한 각종 가구와 조리기구, 난방기구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되어 있고 벽면은 스티로폼, 합판 등 불에 타기 쉬운 물질로 되어있어 화재가 발생하게 되면 순식간에 번져 인명피해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포천시에서 발생한 377건의 화재건수 가운데 공장 화재 건수는 87건에 달했고, 방직공장 등 3D업종의 화재가 40여 건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그동안 다행히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언제든 일어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어 철저한 소방대책이 요구된다.

 

임정호 경기도 재난안전본부 대응구조구급과장은 “부주의로 인한 화재가 아직도 절반에 가깝다는 조사 결과는 화재예방에 신경을 쓰면 얼마든지 화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라며 “특히, 2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주택화재는 단독경보형 감지기와 주택용 소방시설만 설치해도 크게 줄일 수 있어 이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도 재난안전본부는 9,799건의 화재진압 활동을 통해 468명을 구조하고 1만 2,800명을 대피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장소별로는 교육, 업무, 의료복지, 산업, 문화재 등의 건축물이나 시설물을 뜻하는 비주거가 3,887건(39.7%)으로 가장 많았고, 주거 2,291건(23.4%), 차량 1,168건(11.9%) 순으로 나타났다. 주거 화재의 경우 지난해 2,077건 대비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비주거와 차량 화재가 감소한 것과 대조를 보였다.

 

발화 요인별로는 부주의 4,713건(48.1%), 전기적 요인 2,358건(24.1%), 기계적 요인 1,366건(13.9%)이 많았다. 특히 화성 메타폴리스 상가 화재 등 지난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7건의 대형화재 중 2건이 용접·용단 작업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돼 작업자의 안전의식과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천에서도 지난해 11월 22일에는 장자산업단지내 석탄발전소 공사현장에서 용접 중 화재가 발생했다.

 

양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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