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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진 미래, 포천의 산업, 그리고 일자리
기사입력: 2018/03/04 [11:35]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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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흥구 행정학 박사,철도유치상임위원장

지난 기고를 통해서 포천의 인구감소를 막으려면 교육, 부동산의 정책을 바꿔서 청년들이 찾아오는 도시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포천에 좋은 직장이 없어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에 앞서 포천의 지난 산업유치 전략을 냉정히 평가하고 산업유치가 과연 포천의 고용인구를 늘여왔는지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지난 수년간 포천은 산업단지를 만들었지만, 인구는 오히려 감소했다.

 

최근 입주한 공단의 공장 대부분이 자동화되어 노동자들의 고용효과가 크게 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일들은 대부분 비숙련 단순직이어서 상대적으로 값싼 이주노동자가 그 일을 대신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조만간에 ‘4차산업혁명’을 거치며 로봇들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다. 이런 현실에도 아직도 공단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남발하는 후보들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 계속된 무분별한 공단유치는 석탄발전소 유치라는 필요악을 만들 뿐이다.

    

구조적으로 보면 포천 산업의 대부분은 중소규모 공장들이다. 특히 공장의 50% 가구와 의류산업이다. 그러나 최근 인구감소와 온라인 시장의 확대, 중국 등과의 가격 경쟁력 상실로 큰 위기를 맞고 있다. 이는 축석부터 소흘읍까지 아울렛 상가들의 불경기의 원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전망도 좋지 않다. 우선 저출산의 위협은 포천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산업을 변화시키고 있다. 우선 신생아와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분유·아동복 시장부터 직격탄을 맞았다. 저출산이 10년 안팎 시차를 두고 초·중·고교생 감소로 이어지면서 교복과 테마파크 등이 타격을 받고 있다.

    

신생아 규모는 1990년대 중반 70만 명을 넘었지만, 최근엔 40만 명대까지 떨어졌다. 그 결과 국내 분유 소비량이 급감하면서 분유업체들은 활로를 찾아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 한국유가공협회에 따르면 분유 소비량은 1992년 2만7380t을 정점으로 감소, 올해 1만700여t까지 떨어질 전망이다. 매일유업 담당자는 "20년 전만 해도 생산라인을 주말과 휴일·명절 없이 완전히 가동했지만 지금은 내수용 라인을 수출용으로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동복 업체 상당수는 사업을 접거나 매각됐다. 국내 최대 유아복 업체 아가방앤컴퍼니는 2014년 중국 랑시그룹에 팔렸고, 해피랜드는 골프 의류와 숙녀복 사업으로 '전공'을 바꿨다. 삼성물산 패션부문도 '빈폴키즈' 사업을 철수하기로 하고 지난 2월 전국 30여개 롯데백화점에 있는 매장을 정리했다.

    

저출산을 우리보다 먼저 겪은 일본은 '젊은 인구 감소'로 어린이 대상 산업뿐 아니라 테마파크·주류·가전·자동차 등이 극심한 내수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1993년 1800만 명에 달하던 '스키 인구'가 500만 명으로 줄면서 스키장 파산이 이어졌고, 맥주 판매량은 생산 가능 인구(15~64세)가 정점을 찍은 1990년대 700만kL를 기록한 뒤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에 일본 1위 맥주 업체 아사히는 주력 제품인 수퍼드라이 내수 판매량이 반 토막 났다. 일본 자동차 내수 판매는 1990년대 800만대까지 치솟았지만, 2015년엔 500만대 이하로 떨어졌다. 매년 빈집이 20만 채씩 증가하면서 부동산 가격은 1990년 이후 20년간 하락해 절반으로 떨어졌다.

 

건설 투자비도 1992년 84조 엔에서 2010년 41조 엔까지 하락, 건설 업체가 빈사 상태에 빠졌다. 전문가들은 "일본 20년 장기 불황은 출산율 저하, 젊은 인구감소 연쇄 작용에 따른 소비 부진이 결정타였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4차 산업혁명, 온라인시장 확대, 중국 등 신흥개발도상국과의 임금격차와 더불어 출산율 저하로 시작된 내수의 침체라는 위협에 직면하게 된 것이다. 이제 과거처럼 열심히만 일하면 잘 사는 시대가 끝나버린 것이다.

    

포천은 더 이상 소규모 중소공장을 유치에 매달려서는 희망이 없다. 첨단 연구단지, 관광, 레져, 교육의 도시로 고용효과를 보장받을 수 있는 도시로 전환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포털기업인 ‘다음카카오’의 본사는 제주도에 있다. 인터넷 기업이 서울에 있어야 할 필요가 없다.

 

제주가 가능한데 그보다 서울에서 가깝고, 좋은 음식과 인심후한 포천이 안될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합리적 지가, 좋은 교육환경, 서울 특히 강남에 접근할 교통 환경이 갖춰지면 얼마든지 가능한 일이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기에 좋은 도시 포천을 만들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의 실리콘벨리, 중국의 쿠차 같은 벤쳐사업의 도시가 되어야 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 개척을 이뤄야한다.

    

또한 우수한 관광자원을 활용해 해외관광객을 유치하고 이와 관련된 사업을 성장시켜야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수년간 방치시켜온 칸리조트의 활성화가 시작되어야 한다. 또한 청년들에게 다양한 관광상품을 개발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관련된 레져, 상품개발 및 판매할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인구감소, 내수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사업과 고용을 유지시킬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이러한 직장들이 만들어져야 청년들이 포천으로 오게 될 것이다. 우리가 노력한다면 청년들을 지원하고 기회를 준다면 불가능한 이야기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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