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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노트>
조학수 부시장의 '질문이 있는 정책토론'
기사입력: 2018/03/12 [15:4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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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학수 부시장     © 포천뉴스

 

질문이 없는 대화나 회의, 보고는 불통을 드러내는 가장 직접적인 신호라고 한다.

 

이 때문일까 조학수 부시장은 지난달 19일 간부 공무원 50여 명이 참석한 주간 간부회의에서 “앞으로 형식적인 간부회의는 지양하겠다"라고 밝혔다.

 

조 부시장은 12일 포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포천시를 질문하는 조직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조직 내 간부회의에서 질문방법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상하관계에 상관없이 직원 모두가 커뮤니케이션할 때 질문을 사용해서 손실을 줄이고, 업무효율성을 높이길 바랬다는 것이다.

 

지난달 간부회의에서는 ▲지역화폐 도입, ▲일자리 안정기금 등 2가지 사항에 대해 질의응답 형식으로 회의를 진행했다.

 

그는 직제 순으로 업무를 단순 보고하는 회의 방식에서 벗어나 회의 자료를 별도로 작성하지 않고 간부공무원이 스스로 부서 내 업무 추진사항을 파악해 시정 주요 현안에 대한 부서 브리핑이나 질문 및 건의사항을 중심으로 하는 정책 토론 형식으로 변화를 꾀했다.

 

조 부시장은 "질문은 답을 만들고, 답은 선택을 만든다. 선택은 행동을 만들고, 행동은 결과를 가져온다. 즉 질문이 우리의 시정을 만들어가는 셈이다"라고 말했다.

 

준비된 서류를 읽고 보고하는 회의에서 벗어나 현안에 대한 문제점과 대책에 대한 질의응답을 통해 간부 공무원들의 경험과 역량을 집약해 대안을 마련하는 실질적인 회의가 운영돼야 한다는 것.

 

그러면서 그는 "질문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는 질문을 멈추지 말아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강조했다.

 

질문을 하면 누구나 대답하기 위해 집중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참여가 이뤄진다. 그리고 참여하면 책임감이 생기고, 책임감이 높아지면 이전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그것은 결국 좋은 결과를 낳는다. 이 선순환이 계속되면 포천시는 발전하고 성장하게 된다는 것.

 

그는 "질문은 '관여'를 의미한다. 질문하게 되면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어떤 말이 튀어나올지도 알 수 없다. 불만과 불평의 물꼬가 트일 수도 있고, 다른 질문이 꼬리를 물고 나올 수도 있으며, 감당하기 어려운 요청이 되돌아올 수도 있다. 그래서 직장 상사들은 질문하기보다는 지시하는 경향이 많다"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우리사회의 조직문화에서 질문은 여전히 하나의 '테스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상사가 질문하면 직원은 당혹스럽다. 질문이 실력을 검증하는 관문으로 여겨지고, 질문으로 역량을 평가하고 고과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래서 질문하는 사람은 까다로운 사람이라고 여기며 최대한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기도 하고, 회의시간에도 최대한 멀리, 눈에 띄지 않는 명당자리를 서로 차지하려 들기도 한다.

 

"질문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지요. 질문을 한다고 해도 대개 내 생각과는 다른 대답들이 나와요. 피곤한 일이죠. 그 뒷감당은 질문한 사람이 해야 하잖아요. 특히 질문하고 난 후 문제를 공유하게 되면 그것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과 같죠. 모르면 모를까, 알고 책임을 피하기는 어렵거든요. 솔직히 말해서 그냥 지시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많아요"

 

하지만 조 부시장은 질문이 바로 자율성의 대화법이라고 생각했다.

 

부하직원을 끌고 오는 게 아니라 대화를 통해 스스로 걸어오게 하는 방식이다. 질문을 통해 과정과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 상대방을 참여시킬 수 있고, 방법과 프로세스에 관해 질문함으로써 선택권을 부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일을 통해서 우리시가 얻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당신이 가장 자신있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무엇을 다르게 해보고 싶죠?"

 

조학수 부시장은 앞으로도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질문이 있는 정책토론'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3월 확대간부회의에서는 ▲전국최악이라고 지적되는 포천의 대기질, ▲위기에 처해있는 '고모리애' 사업 등 2가지 현안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시의 핵심사업에 대해 질의응답을 통해 정보를 공유할 예정이다.

 

조 부시장은 "질문은 정해진 방향이 있는 게 아니다. 위에서 아래로 흘러만 가는 게 아니다. 동료끼리 혹은 선배에게도 질문은 분명 학습의 기회가 된다. 그것은 좋은 자극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물론 그것을 위해서는 자기방어나 권위의식 등을 내려놓아야 하지만 '선배니까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는 강박을 버릴 수 있어야 하고 '상사에게 먼저 질문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학수 부시장이 질문을 고집하는 이유는 참여와 책임을 높이기 위해서다. 포천시청이 한 직장이라고는 하지만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다 보면 서로 얼굴 마주칠 시간도 빠듯하다. 그 시간을 꼭 해야 할 말들로 우선 채우다 보면 정형화의 함정에 빠지기 쉽고, 또 매일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헷갈리게 되고 무엇을 서로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지 망설이다 오해를 만들기도 한다.

 

그렇다면 질문 시간을 통해 서로의 생각을 꺼내 정리하고 기록해 두면 이전과는 다른 연대의식이 생긴다는 주장이다. 누구 한 사람이 악역을 도맡지 않아도 '왜 노력하지 않느냐'라며 원망하지 않아도 스스로 의욕을 채울 수 있게 된다.

 

조 부시장은 "우리가 얼마만큼 왔는지 돌아보고, 또 얼마나 갈 수 있을지 묻고 말하는 사이 협력체계가 풀가동한다. 그 힘으로 또 새로운 한 해를 달릴 수 있다"면서 "함께 멀리 가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깊게 참여시키고 싶은 사람, 공을 들여 키워내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질문만큼 귀한 수단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성급하게 길을 알려주지 말고 자신의 두 다리로 걷고 뛸 수 있도록 질문해 주자. 그래야 달콤한 성취의 결과를 스스로의 성취라고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양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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