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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6,18대 국회의원 박종희 기고문>
고 이한동총리님의 영전에 바칩니다.
기사입력: 2021/05/10 [12:01]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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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뉴스

소통 경륜 지혜 결단력 소탈함 두루갖춘 정계거목

국무총리 집권당대표 원내대표 세차례 ‘정치의 달인’

포천군내면명산리출신…신산업씨앗뿌린 ‘테크노총리”

 

대한민국 정계의 거목이자 경기 포천의 큰 별이신 고 이한동전총리님께서 향년 87세를 일기로 우리곁을 떠나셨습니다. 삼가 영전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하며 하늘에서도 이 어지러운 나라를 지켜주시길 소망합니다.

 

정치원로가 다 사라진 이 난국에 총리님의 서거는 더욱 안타깝고 비통할 따름입니다. 소통과 경륜 지혜 결단력 소탈함 등을 두루 갖춘 통 큰 정치가 참으로 그립습니다.

 

총리님은 포천군내면 명산리라는 산골에서 태어나 약관 24세부터 판검사 등 17년간 공직에 계셨습니다. 이후 41년간 6선국회의원을 지내시면서 3명의 대통령과 함께 집권여당의 대표 원내총무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의 당직과 국무총리(2년2개월) 내무부장관 국회부의장 등 정부와 국회에서 요직을 두루 지낸 ‘정치의 달인’ 이셨습니다.

 

특히 한번도 하기 힘든 여당 원내대표를 세차례나 지내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시는 동안 금융실명제 공직자재산등록 국회인사청문회 5공청산 등 굵직한 개혁과 정국현안을 특유의 돌파력과 친화력으로 해결하셨습니다. 

 

내무부장관시절에는 노동개혁을, 국무총리시절에는  김대중대통령과 함께 IMF위기를 잘 극복하고 IT NT BT 등 신산업의 씨앗을 뿌려 ‘테크노 사이언스총리’라는 별명도 얻었습니다.

 

인천국제공항개항 제주국제자유도시 의약분업 새만금사업 등 국책사업뿐만 아니라 포천발전의 원동력이 된 국도 43호선(지금의  호국로) 확포장 등 지역발전을 위한 일에도 소홀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제가 16대국회의원으로 있을때 대정부질문 단상에서 포천출신 국무총리와 초선국회의원으로 주고 받았던 일문일답을 잊을 수 없습니다.

 

그때 총리님은 “저도 중부권출신으로 지역기반이 다소 미약합니다만 포천촌사람이 혈혈단신 수원장안구에서 국회의원을 하고 있다는 것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한나라당대변인을 지낼때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박선숙전의원과 제가 포천영북초등학교 동기동창이라는 것을 아시고 “포천의 정기가 뛰어나지 않고서야 초등학교 한 반에서 여야대변인이 동시에 나올 수 가 있나”고 여러자리에서 자랑하시면서 기특해하셨습니다.

 

총리님은 기회있을때마다 나라의 고질병인 패권주의를 타파하고 지역균형발전을 기해야 지역감정도 없어지고 한국정치가 한걸음 더 발전할 수 있다고 입버릇처럼 강조하셨습니다.

 

정치가 허업(虛業)이라고 다소 냉소적이었던 김종필전총리와 달리, 정치는 아무나 함부로 개인의 영달이나 이익을 위해서 할 일이 아니다, 역사적 소명의식이 있는 사람만이 해야되고, 정치를 그만두어도 국민에게 무한봉사해야하므로 ‘정치는 중업(重業)’이라고 말씀하셨던 총리님!

 

막스베버가 주창한것처럼 열정 책임감 통찰에 바탕한 균형적 판단을 공직자의 최우선 덕목으로 꼽으셨습니다.

 

총리님의 지론인 국민통합론 국가전략론 중부권역할론 등을 찬찬히 들여다보면서 그간의 정치역정이 얼마나 외롭고 고단하셨을까 반추해봅니다. 

 

총리님은 정치에서 물러나신후에도 고향에서의 장학사업과 우리말 환경 교육 외교 등 다방면에서 봉사활동도 게을리하시지 않으셨습니다.

 

문재인정권에 대해서는 공정의 가치로 국민을 통합하라고, 보수진영에 대해서는 건국이념과 정치체계의 뿌리라는 자부심을 갖고 혁신과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하라고 일갈하셨습니다.

 

하늘나라에서 대통령을 투표가 아닌 시험이나 다면평가로 뽑는다면 그 자리는 총리님이 0순위일거라는 다소 뜬금없는 상상을 해보면서  덕필유린(徳必有隣:덕이 있으면 이웃이 있어 외롭지 않다) 해불양수(海不讓水:바다는 어떤 물도 가리지 않고 받는다)의 큰 울림을 온몸으로 느껴봅니다.

 

현실정치에서의 아쉬움 모두 접으시고 부디 영면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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