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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규 기자수첩>
포천시 어공과 늘공
기사입력: 2021/06/08 [14:27] 최종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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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천뉴스

어쩌다 공무원이 된 자를 ‘어공’이라 부르며 선출직 공무원을 칭하는데 쓰인다. 늘 공무원이던 자를 가리키는 ‘늘공’은 임명직 공무원을 가리키는 말이다. 

 

늘공은 정년으로 인한 퇴임이나, 공무원법에 저촉되는 범죄를 저지르기 전에는 신분과 직위가  보장된다. 어공도 역시 공무원 신분을 보장 받지만, 임시직이며 비정규직 군으로 분류되는 한시적 공무원이다. 

 

어공과 늘공은 공무원이라는 직업계에 입문한 배경과 태생이 다르듯이, 지역 문제, 행정 현안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가 다르다. 확연히 다르다. 이 점을 포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여실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일면 어처구니없는 부분도 있고, 일면 분통이 터지기도 하고, 일면 각자의 출신 성분이나 업무 환경과 업무 태도를 드러내는 정황이 노출될 때, 기자의 취재 노트는 메모로 가득 채워졌다. 

 

행정사무감사장은 어공과 늘공이 부딪히는 행정분야 감사의 장이다. 포천시의 재정과 사업분야에 대한 꼼꼼한 지적과 발전적 대안 제시를 포천시의회는 목적으로 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한다. 

 

강준모 의원은 포천시 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출위원 의회 추천 3명을 집행부, 늘공 쪽에서 바꿨다는 주장을 했다. 당연히 늘공 담당 과장은 ‘바꾼 일도 없고, 그럴 권한도 없다.’는 답변을 했다. 

 

이때 어공은 늘공 그룹의 ‘권한 가진 자’를 직접 겨냥하지 않으며, 담당 과장이 진실을 말하고 있지 않아 불편하다며 의회 권한을 활용하여 정회를 요청한다. 

 

의회 감사장에 출석하여 집행부 담당자로서 감사에 해당하는 사항에 대해 위증하면, 지방자치법 41조 5항에 따라 고발될 수 있고, 정당한 사유 없이 서류를 정해진 기한까지 제출하지 아니한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출석, 선서를 거부하면 500만 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출 위원회 구성 업무를 담당하는 늘공의 대답이 진실이 아니라면 고발당하거나, 과태료 500만원에 처해질 위기에 놓이게 됐다. 송상국 의원이 주장한 11개 제출 서류 중 6개만 제출했다면, 이 역시 위 조항에 걸린다. 태권도 팀 감독 채용을 위한 공개적이고 투명한 위원회 구성 등 절차가 가동됐는지에 대해 늘공은 ‘그 분’이 임명했다고 답했다.  

 

연제창 의원은 베어크리크 골프장 소송관련 자료 제출을 못 하겠다는 늘공의 대답에 ‘그 골프장 회원 중에 행정사무감사를 담당하는 어공이 있어서 제출 못 하는가’ 직접 물었고 늘공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포천시의회 행정사무감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 된다. 

 

밤 10시까지 진행된 행정사무감사장에서 늘공은 시의회 추천 위원 바꾼 이유를 답변하고, 어공은 그 답변을 진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늘공이 서류 제출 안 한 사유를 감독계약서는 망실, 근태관리일지는 지방공무원에 준용한다는 사유, 하이패스 자료는 30일 후 자동삭제된다는 정당한 사유를 들었다. 어공은 정당한 사유가 안 된다면서 ‘감사 중지’를 요청했다. 

 

“순세계잉여금이 650억 원인 포천시에서 돈이 없어서 LPG사업 진행 못 한다는 말은 모순이다. 낙후지역 주민들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 최적의 방법을 강구해 달라”고 주장하는 어공 연제창 의원의 주장에 해당 사업 담당 늘공은 가까스로 ‘네’라고 답변을 한다. 

 

선출직 출마 조건 탓에 포천시에 거주하는 어공과 거주지와 상관없이 늘공이 행정사무감사장에서 서류 제출을 왜 안 하느냐, 추천한 위원들을 왜 바꿨느냐 놓고 부딪히는 자리에서 어기(어쩌다 기자)는 어처구니가 없어졌다. 

 

이러니, 7개 경기도 공공기관 이전은 늘공, 어공이 보다 의기투합한 지역으로 이전, 결정된 것임을 직감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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